축제의 역사와 유래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는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일대에서 열리는 전통 민속 축제로, 약 500년의 역사를 가진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이 축제는 지역 공동체의 화합과 풍년,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농경 의식을 기반으로 하며, 매년 봄에 개최되어 당진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조선 시대부터 시작된 전통으로, 약 500여 년 전 아산만에 큰 해일이 닥쳐 지역 주민들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고 줄을 당기는 의식을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기지시라는 이름은 ‘틀무시’ 또는 ‘틀못’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지역의 지형이 지네 형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네 모양의 큰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하게 되었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이 전통은 일제강점기에도 이어졌으며, 198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었고, 2015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다른 국가의 줄다리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축제는 농업, 어업, 상업의 특성을 고루 갖춘 독특한 민속 행사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재난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줄을 당기는 과정에서 물 윗마을(수상)과 물 아랫마을(수하)로 나뉘어 경쟁하지만, 승패보다는 화합과 풍요를 중시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물 아랫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물 윗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할 것이라는 믿음이 전해져옵니다.
축제의 주요 특징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는 그 규모와 전통성에서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대한 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길이 200미터, 직경 1미터, 무게 약 40톤에 달하는 거대한 줄을 제작하고 당기는 것입니다. 이 줄은 볏짚 약 4만 단을 사용해 약 40여 일 동안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냅니다. 줄은 암줄(여성 상징)과 숫줄(남성 상징)로 나뉘며, 중간에 비녀목으로 연결되어 양측 마을이 경쟁합니다.
참여 규모: 매년 약 5,000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직접 줄다리기에 참여하며, 총 관람객은 약 20만 명에 달합니다. 이는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축제로 자리 잡은 이유입니다.
문화적 의미: 줄다리기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상징합니다. 제례(당제, 용왕제, 시장기원제)와 함께 진행되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이 중심을 이룹니다.
유네스코 등재: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국제적 관심이 높아졌으며,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다른 국가와의 교류 행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축제 일정 및 프로그램
2025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며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축제는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일원에서 열립니다.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일차 (4월 10일): 국수봉 당제, 용왕제, 시장기원제 등 전통 제례가 진행되며, 재난 극복과 국태민안, 시화연풍(시장이 번영하고 연못이 맑아지기를 기원)을 주제로 한 의식이 펼쳐집니다.
2일차 (4월 11일): 사전 신청한 당진시 기업체와 어린이집·유치원의 줄다리기 대회, 판 뒤집기 게임, 장기자랑 등 지역 주민 참여 프로그램과 가래떡 길이 연결 행사, 시민 스테이지, 기획 전시 등이 진행됩니다. 저녁에는 개막식과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식이 열리며, ‘당진판타지’라는 융복합 공연이 선보입니다.
3일차 (4월 12일): 전국 스포츠 줄다리기 대회, 세계 전통 줄다리기 한마당, EDM 공연 등이 마련됩니다. 국제 학술 심포지엄도 열려 줄다리기의 문화적 가치를 논의합니다.
마지막 날 (4월 13일): 축제의 클라이맥스인 줄나가기와 줄다리기 본행사가 진행됩니다. 줄고사, 줄나가기, 줄결합, 줄다리기 순으로 진행되며, 약 800미터 거리를 수천 명이 함께 줄을 끌어오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이날은 아프리카 타악그룹, 12지신 비보이, 대형 퍼핏 행렬, 불도깨비 공연 등 다양한 거리 공연도 함께합니다. 주한미군 험프리스 부대와의 친선 줄다리기 대회도 열립니다.
축제 기간 동안 박물관 일원에서는 빛의 정원, 기지시 잇장 플리마켓, 음식문화거리, 거리예술제, 시민스테이지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됩니다.
문화적 가치와 관광 명소
줄 제작은 축제 전 약 40여 일 동안 진행되며, 지역 주민 약 25명이 참여해 볏짚으로 암줄과 숫줄을 만듭니다. 제작 과정은 단순한 노동을 넘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통으로, 학생, 시민, 관광객도 견학과 체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줄은 신성시되어 양잿물이나 바늘을 떨어뜨리거나 줄을 함부로 넘는 행위가 금기시됩니다.
줄다리기 당일에는 줄고사를 통해 안전을 기원하고, ‘의여차!’라는 구호 아래 참가자들이 힘을 합쳐 줄을 당깁니다. 심판의 신호에 따라 진행되며, 중간에 막걸리 마시기 등 휴식 시간도 포함됩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단순한 민속 놀이를 넘어 한국 전통 문화의 상징으로, 2011년 개관한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에서 그 유래와 제작 과정을 상세히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은 상설 전시실, 체험관, 야외 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 크기의 줄과 민속 유물, 줄 제작 도구 등을 전시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당진 지역의 다른 관광 명소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왜목마을, 삽교호 관광지, 솔뫼성지, 면천읍성 등이 추천되며, 봄철 당진의 대표 먹거리인 실치회와 간재미 무침도 인기 있습니다.
축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줄다리기 참가는 사전 신청이나 현장 참여가 가능합니다.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는 매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며, 일본,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의 외빈이 참여해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아 세계화와 콘텐츠 강화에 중점을 두고, 국제 행사와 예술 퍼포먼스가 더해져 명품 축제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는 500년 전통의 민속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며 화합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25년 축제는 유네스코 10주년을 기념해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글로벌 협력이 더해져, 한국 전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당진을 방문해 이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행사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세한 일정과 참가 방법은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웹사이트나 당진시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